Background story of EPC2025
written by HeartyBerra, Dazzling, Star4th, niAE
illustrated by ハル_HKR
최초의 계기는 어릴 적 보았던 풍경이었다.
검은 천에 흩뿌려진 채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일제히 내게 쏟아지던 그 광경은 어렸던 내 기억 속에 각인되기 충분했다. 그날 나는 지금껏 책으로 보아 알던 것이 전부 거짓이었음을 깨달았다. 그건 책 속의 글이나 사진 따위와 감히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고 황홀한 세계였다.
넋을 놓고 우주를 들여다보던 내게 문득, 별들이 속삭이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내게 오라고. 이리 와서 이 우주의 비밀들을 풀어보지 않겠냐고.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생각보다도 훨씬 고된 시간이었다. 공부와 훈련,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우주 비행사란 과연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나는 그 ‘아무나’가 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 고된 시간을 버티게 한 것은 물론 그 때의 속삭임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끝내 우주 비행사의 꿈을 이룬 지 지구 시간으로 200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어느덧 나와 같은 열정을 함께 공유하는 팀원들도 생겨 있었다.
에리카, 플루토, 크리스. 그리고 그들의 리더인 나, 루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우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임무를 앞두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죠, 루카.”
아니, 정확히는 한때 계획되었으나 실행 직전에 취소된 임무를 우리가 다시 가겠다고 자처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선 우주개발국장은 바로 그 건으로 나를 만류하는 중이었다.
“익스페디션 에피카는 실패했습니다. 연락 두절 이후 60년이 지났어요.”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