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story of EPC2025
written by HeartyBerra, Dazzling, Star4th, niAE
illustrated by ハル_HKR
손에 이불의 감촉이 만져졌다. 우주에서 사용하는 몸을 고정하는 방식의 침구가 아니라, 오로지 행성 중력에 의존하여 사람을 감싸는 이불… 따라서 우주에 존재할 리가 없는 이불이.
고개를 살짝 돌려 보았다. 오랫동안 목 근육을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고개가 뻣뻣하게 돌아가, 어쩔 수 없이 눈알을 굴려 주변을 살폈다. 인공 건물의 창문, 창문 밖으로 자란 나무와 화단, 정오의 햇살, 밝은 하늘.
건물 안으로 늘어선 침대. 내 얼굴에 씌워진… 산소 마스크. 이 사람들은 누구지? 의사? 간호사?
…… 그럼 여긴 병원?
그제서야 상황을 깨달은 나는 다급히 몸을 일으키려다 전신에 격통을 느끼며 도로 쓰러지고 말았다.
“아악……!”
“기껏 붙은 뼈가 다시 부러질 수 있습니다. 격렬하게 움직이지 말고 누워 계세요.”
“여긴… 콜록!”
최소 한두 달은 전혀 성대를 안 쓴 것처럼 목이 아팠다. 고작 한 단어를 뱉으면서도 목소리가 갈라질 대로 갈라져 나왔다. 간호사가 산소 마스크를 벗기고 입 안으로 물을 천천히 흘려넣어 주었다. 물을 받아 삼키고 마른기침을 몇 번 뱉은 나는 잠시 숨을 가다듬고 침을 삼키며 목이 풀리기를 기다렸다.
“…… 여긴 어디입니까? 에피카?”
“에피카요? 별 이름 아닙니까? 환자분, 본인 이름과 직업은 기억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