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그 친구들은 우리가 데려갈게~”
순간이었다. 그들은 하늘의 문을 열고 온 듯 어디선가 나오더니, 솔린과 테리의 손을 잡고는 온데간데없이 모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솔린은 눈을 떴다. 정체도 모를 어색한 공간에서 보이는 것은 테리와… 플루토와… 플루ㅌ- 응?
솔린은 눈을 다시 감았다가 떴다. 눈을 다친 것은 아니었다. 플루토가 두 명이다. 근데 둘의 성별이 달랐다. 이건…
“이게 무슨… 내가 베스타와 스카디의 플루토를 보고 있다고?”
“그래, 그렇지!”
“그럼, 그렇고 말고.”
솔린은 혼란스러웠다.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안그래도 눈앞에 다가오는 행성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었는데 이들은 갑작스레 테리와 솔린을 데려왔다.
“뭐 하는 거야?”
“뭐가?”
“왜 난 여기 있는 거냐고. 왜 갑자기 나타나서 납치하고 이상한 곳에 데려온 거냐고. 뭐 하는 건데.”
“그건 내가 설명해 줄ㄱ-”
“다 죽게 생겼는데 뭘 더 바라는 건데 나한테!!”
솔린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차라리 죽고 싶었다. 모노처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려는 심정이었다. 아무리 쉴 틈 없이 연구를 해보아도, 뚫어지게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아도 나오는 것은 없었다. 솔린은 노력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솔린은 그렇게 믿었다. 피곤해 하던 테리가 어떻게든 정신을 붙들고 연구에 매진하도록 부추겼다. 그 정도로 그녀는 진심이었다. 인류의 존속이 걸린 문제였으니까.